2023.03.09 Day5_ Narita→ Incheon
여행/2023.03 Japan-Tokyo 2023. 3. 21. 00:14 |day5
여행마지막날인데 오전10시 비행기라 눈뜨자마자 공항으로 가서 사실상 여행이랄 건 없음.
전날 밤 미리 짐을 다 싸놓고 아침일찍 공항으로 출발
지하철로 우에노역까지 가서 스카이라이너 열차에 탑승
다행인건 스이카(교통카드)잔액으로 스카이라이너티켓을 구매할 수 있었다.
덕분에 스이카 잔액이 0원이 되어서 카드 보증금만 돌려받을 수 있었다.
원래는 잔액이 220엔 이상 남으면 220엔을 제외한 금액만 환불 받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러니 무조건 잔액을 0엔으로 다 써버리는 것이 이득!
비행기 시간이 10시 10분인줄 알고 일찍나온건데
알고보니 10시 10분은 보딩시작시간이었고 비행기 출발시간은 10시 40분이었음 ㅎ데헷
무튼 덕분에 나리타 공항에 신속히 도착해서 짐 부치고 공항에서 밍기적 시간을 보냈다.
마지막 만찬으로 공항에서 라멘을 먹었는데
잇푸도라는 유명한 라멘 프랜차이즈였음.
여기서 동전 남은거 다 쓰고 차액은 카드로 결제해서 아주 깔끔했다.
시간이 많이 남아서 공항 여기저기 구경하고 특히 과자쇼핑을 많이 할 수 밖에 없었다...
맛있어보이는 게 너무 많았기에..
면세점 규모는 크지 않아서 딱히 살 게 없었고
(또)스타벅스에서 커피 한잔의 여유를 부렸다.
전 날 다이칸야마 스벅에서 먹은 사쿠라앤맛차 도넛을 한 번 더 먹고싶었는데 여긴 없었다.
뱅기타고서 아쉬운 맘을 뒤로한 채 인천공항으로 날아왔다.
원래 일본은 방사능 이슈도 있고 절대 용서못할 역사 문제도 있으니 오고싶지 않은 나라였는데,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일단 알아보고자 직접와서 경험해보니 느낀 점이 많다.
배울 점은 확실히 배우고 비판할 점은 확실히 비판해야할 것이다.
4박5일 짧은 기간동안 이 여행에서 느낀 점은 아래와 같다(매우 주관적이다).
1. 거리도 가깝고 한국문화와 다르면서도 비슷한 면이 많아서 한국인이 여행하기 편하다.
2. 어딜가나 직원들이 과잉친절하다. 조금만 덜 친절(불친절X)해도 서비스가 별로라고 느껴질 정도.
3. 도쿄화법이라고 하나? 겉으로 하는 말과 속마음이 다르다는 얘기를 들으니 그 친절함에 계속 의구심도 든다.
나같은 사람은 여기서 생활하려면 그런것 때문에 너무 피곤하고 도라버릴 수도있을 것 같다.
다만 여행객으로서는 친절하게 대해주니 좋을 따름.
4. 의외로 일본인들의 스타일은 k뷰티영향을 받아서인지 한국과 크게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좀 튀는 스타일의 사람을 보면 한국인 관광객이었다 ㅎ
일본여성스타일의 특징은 롱 스커트를 주로 입는 다는 것 그리고 큰 베낭을 메고 출근한다.(뭐가 들었지)
그리고 나처럼 대충다니는 사람 없고 다들 잘 꾸미고 다닌다 (도쿄라서 그런가)
k스타일에서도 아직 홍대힙한스타일은 들어오지 않은듯, 허벌바지 입은사람도 아무도 없다.(나밖에)
게다가 호스트홍보사진만 봐도 '도-죠-'느낌의 스타일링 보다 k아이돌에게 영향받은 듯한 스타일링이 많이 보였다.
5. 한국은 바삭하고 쫄깃한 식감의 음식이 발달했고
여기는 치아가 안좋아서 그런지(내추측) 부드러운 식감의 음식이 발달했다.
같은 치킨요리를 놓고 봐도 한국은 바삭한 양념치킨이 흥한다면 여기는 부드러운 닭꼬치가 흥하는 듯하고
찹쌀떡 하나도 한국은 쫄깃할 수록 맛있고 여기는 부드러울 수록 맛있다고 여기는 것 같다.
6. 장인정신이 모든 음식에도 깃드는 듯함
내가 간 음식점이 운좋게 대부분 좋았던 것 같긴한데,
대부분의 메뉴가 대충이 없고 제대로 나오는 것 같다.
재료 자체를 좋은 재료로 쓰는 것 같다.
7. 건축물에도 마찬가지, 좋은 자재를 쓰고 꼼수부리지 않고 제대로 짓는것 같다.
건물들이 대부분 완성도가 있고 디테일이 살아있다.
7-1. 지진 및 기후와 관련이 있는지 외벽자재로 타일을 많이 쓴다! 그것도 모자이크타일
7-2. 이것도 지진 및 기후의 연관성인지 대부분 공동주택에 발코니가 있고 그 슬라브에는 비상구가 있다. (발코니부럽)
7-3. 또 신기한 건 맨숀이 즐비한 길거리에서도 눈이 편안했던 요인중에 하나는 필로티 주차장이 없어서이다...!!
그럼 그 많은 주차를 어디서 수용하는지, 자차소유비율이 적은건진 모르겠으나
1층에 주차장이 없으니 보행자시선에서는 각자 개성을 살린 진입구와 조경 등이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갓길 주차도 없어서 보행자로서 편안했다.....ㅠ(주차 대체 어디로...?)
8. 말로만 들어봤는데 실제로보니 정말로 길거리가 깨끗했다.
물론 가부키초 같은 곳은 익숙한(더러운?) 길거리가 보이긴 했는데, 쥐도 보고...
그 외 대부분의 길에서 쓰레기 한 점, 담배꽁초 한 점 보기 힘들다.
매 시간마다 청소부가 다니는 것도 아닐테고
길거리에 함부로 버리지 않는 시민 정신이겠지...
내 동네가 떠올라서 씁쓸했다...
어느 날 우리동네에 보도블럭을 대대적으로 갈아엎는 공사를 해서
한동안 깨끗한 길거리에 기분이 좋았는데 얼마 못가서 바로 침, 껌, 담배 등 오물자국으로 새까맣게 돼버렸다.
세금들여 기껏 갈아엎었는데 바로 이렇게 되는 게 너무 허무하고
이 사람들은 깨끗한 길거리를 걸을 자격이 없다고 느꼈던 게 떠올라서 너무나 비교가 됐다.
9. 내가 간 화장실만 그런지 모르겠으나 모든 화장실마다 비데가 있었다.
화장실에 비데 뿐 아니라 에티켓 벨, 백화점 화장실에선 옷갈아 입을 때 쓰는 발판 등 뭐가 이것저것 많은 느낌?
그리고 '세면대공간 (추가적으로 파우더공간)- 파티션으로 구획된 용변 공간' 으로 구성된 게 아니라
'세면대공간1 - 용변공간 - 파우더공간 - 또 세면대공간 2' 뭔가 이런식으로
왠지 모르게 정리가 안된 화장실 레이아웃이 많았다. (내가 간 곳만 그랬는진 모르겠지만!)
10. 조용하다.
특히 전시장에서 조용히 관람하는 건 너무 맘에 들었고,
지하철이나 길거리에서도 다들 조용조용, 카페나 식당에서도 조용조용해서
괜시리 눈치 보게 되긴 했다.
나는 일상적으로 길거리에서 갑자기 들리는 큰 소리의 전화통화, 욕설, 부아아앙 지나가는 오토바이 및 튜닝 외제차로
깜짝깜짝 놀라 스트레스를 받는데, 여긴 그럴 일은 없을 것 같다...
11. 하늘이 맑다.
하늘이 진짜 파랗고 맑다.
한국에서는 일년에 몇일 볼까말까한 그런 맑고 선명한 하늘...
인천공항 도착하자마자 하늘이 너무 누래서 깜짝놀랐다. ㅠ (중국발미세먼지....)
맑은 하늘 너무 부럽다.
11-2. 도심 속 엄청나게 큰 나무숲(메이지신궁쪽)이 있는 게 신기함.
그리고 나리타공항쪽에는 채도와 명도가 낮은 어두운 나무숲이 있어서 또 신기함.
12. 마스크를 얼굴에 박제한 것 같다.
마스크 해제된 지가 우리보다 오래됐다고 하는데도 실외건 실내건 아~~무도 마스크를 벗지 않는다.
이것도 내생각이긴 한데 프라이버시를 중요시하는 이들의 시민정신이랑 관련이 있는 듯 하다.
마침 코로나로 마스크를 다들 썼는데 이게 익명성도 있고 생활하기 너무 편한거지.. 그래서 걍 아무도 안 벗는듯?
나는 답답해 뒤질뻔... 결국 못참고 돌아오는 나리타 공항에선 걍 마스크를 벗고 다녔다 ㅎ
이렇게 맑은 공기를 두고서 누리지 못하고 있다니 좀 안타깝기도 하고.
13. 프라이버시 존중이 제대로다.
지하철역안에서 무슨일이 있었는지 출구앞에 앰뷸런스가 와있었는데
들어가보니 간이 파티션으로 그 현장을 막아놔서 무슨 일인지 볼 수가 없었다.
아마 누군가 쓰러진 듯 한데, 들것에 싣는 그 찰나에도 쓰러진 사람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한 것이다;;
나는 습관처럼 웅성웅성 뭐야뭐야 무슨일이야 하고 다가갈 뻔했는데
그렇게 파티션으로 막아놓으니 지나가는사람들도 아무도 그 것을 쳐다보지 않고 (일부러 더 안쳐다보는 듯)
그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볼 수도 없다.
이런 면에서 굉장히 섬세한 것 같다.
14. 개방적이면서도 굉장히 보수적
이것도 대충 알고는 있었지만 실제로 겪어보니 확 느껴진다.
가부키쵸에 대놓고 돌아다니는 호스트바 광고와
남녀 호객꾼들이 대놓고 호객행위를 하는 것을 보고 이렇게나 대놓고..?라는 충격을 받았었다.
동네자체가 오타쿠의 성지가 된 아키하바라에서도
다양한 취향과 취미를 존중해주는 점에서 다른의미로 충격을 받았는데,
실제론 성역할에 있어서 굉장히 구분짓는다는 걸 길거리 밥집에서도 느꼈다.
간단히 혼밥할 수 있는 덮밥집이나 소바집에서는 여자손님을 아예 찾아 볼 수 없었다.
나 빼고 다~ 남자여서 식사를 하다가 문득 괜히 기분이 이상해졌었다.
알고보니 여자들은 주로 혼밥할 때 카페에서 파는 식사를 먹는다고 한다.
길가다 보이는 카페에 대부분 식사메뉴를 같이 팔길래 신기했는데 그 이유에서였다.
물론 덮밥, 소바 등이 아닌 나폴리탄, 오므라이스, 카츠산도 등 아기자기한 메뉴였다.
요즘세상에 여자메뉴/남자메뉴, 여자공간/남자공간 따로 나눠놓는 게 참 웃기다.
15. 요즘은 카드사용 되는 곳이 좀 있는 듯?
일부러 현금만 사용했는데 카드사용되는 곳이 꽤 있나보다
그리고 애플페이도 된다고 했나? 곧 도입된다고 한건가? 애플을 안쓰니 잘 기억이 안남.
실제론 공항에서만 신용카드를 썼어서 잘은 모르겠지만
이제서야(2023년임) 좀 디지털화 돼 가는듯?
16. (상해여행을 떠올려 봤을때) 중국과 비교해서 나라의 이미지와 실상이 반대인 게 신기하다.
상해에 가기전 내 머릿속 중국이미지는 뭔가 좀 낙후되고 원시적일(?)것이라는 편견이 있었는데
막상 상해에 가보니 당시의 한국보다도 더 디지털화되어있어 현금사용이 거의 없고
신용카드도아닌 큐알코드사용이 상용화되어있던 게 미래도시에 온 마냥 굉장히 신선한 충격이었었다.
일본의 이미지가 오히려 선진적이고 잘 발달된 것 같지만 아직도 아날로그에 많이 못 벗어난 느낌이 신기하다.
그리고 두 나라 진짜 상극이다;; ㅎㅎㅎ 두 나라는 친해지기 힘들 것 같다.
17. 자국문화와 전통을 잘 계승시켜온 것은 배아플 정도로 부럽다.
물론 괘씸함이 더 크지만 우리도 이제라도 그건 좀 따라잡아야할 것 같다.
전통을 잘 지켜온 것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외식산업에도 있었다.
신기하게도 식당의 종류 중 자국메뉴 음식점이 80%이상인 것 같았다.
일본에 왔으니 일본음식을 꼭 먹을거야! 라고 굳이 다짐하지 않아도 길거리 대부분이 일본음식이다.
어찌보면 당연한 것일수도 있으나 한국을 떠올리면 한식의 비중이 그정도로 높지는 않은 것 같다.
쉽게 생각했을땐 다양한 음식중에 골라서 먹을 수 있으니 좋긴한데
내가 찐 한국음식이라 여기는 '백반집'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뉴스를 떠올리니 좀 심각하게 다가온다.
건축은 말해뭐해...도심이라 전통가옥을 많이 보진 못했지만
서점 건축코너에만 가도 자국건축가 및 건축에 대한 자료가 방대해서 부러웠다.
17-1. 자기 것이 아닌 것도 자기걸로 만드는 능력
일본의 전통이라고 그들이 지켜내는 것 중에 사실은 오로지 일본 고유의 것이 아닌 것도 많다.
예를들면 나폴리탄도 이탈리아 파스타에다가 토마토케챱 등을 추가해서 개발한 메뉴이고
돈까스도 독일권의 슈니첼을 좀 변형시킨 것이고.. 찾자면 끝도 없는데,
웃기네? 싶지만서도 어쨋든 자기들화 시켜서 계승해내고 지켜내면 자기것이 되는 것이다...
실제로 너무 잘 지켜내고 있으니 인정하기 싫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 할말이 없는 부분이다.
18. 지독한 불란서사랑
르라보, 메종키츠네, 아페쎄 등의 브랜드샵이 유난히 많이 보인다했는데
알고보니 그것들 다 프랑스브랜드였다.
프랑스병이 있을 정도로 프랑스를 사랑한다는 걸 들어봤는데 이렇게 사실을 확인했다 ㅋ
19. 생각보다 일본어가 귀에 잘 들린다.
일본어 회화를 1도 준비해가지 않았는데,
중고등때 학교에서 들은 일본어 수업이 효과가 있는건지
(기억하기론 중2때 가타카나로 넘어가면서 일어공부에 손을 놓았지만..)
아직 우리나라에 일어 잔재표현이 많이 남아있어서인지,
생각보다 일본어가 좀 잘 들렸다. (물론 아주 기초적인 회화 및 표현들임)
실제로 한국말과 비슷한 단어들이 많은 것도 이유일 것이다.
20. 구글번역카메라가 너무 잘 되어있어서 어느나라여행이건 쉬워질 것 같다.
간단한 회화정도야 외워서 할 수 있겠지만 메뉴판의 수많은 메뉴를 다 물어볼 수도 없고
화장실에 있는 많은 버튼 중 물내림 버튼이 뭔지 당최 알 수 없을 때가 있는데,
그냥 구글 번역어플에서 카메라를 눌러서 렌즈를 갖다대면 외국어를 자동으로 인식해서 한글로 번역해준다.
요번 여행에서 유용하게 잘 써먹었다. (위 예시상황은 실제로 겪은 것)
이상이지만 더 생각나면 추가될 수 있음.
(위 모든 사항은 요번 짧은 여행을 통해 느낀 굉장히 주관적인 느낀점임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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